김영수 선배님께서 2023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심사평
재료 본연의 성질, 건축 요소의 자리, 사물과 공간의 관계 등 건축 본질에 대한 집요한 탐색과 사유를 바탕으로 엄격하게 조정한 치수의 힘을 현장에서 섬세하게 통솔하고, 완성도 높은 건축물로 실현해 가는 노력과 태도가 이 시대 진정성 있게 공유될 것을 기대하여 올해의 주목할 건축가로 선정함.
- 재료 본연의 성질, 건축 요소의 자리, 사물과 공간의 관계 등 건축 본질에 대한 집요한 탐색과 사유 과정이 건축가 개인의 지적감수성(intellectual sensitivity)에서 비롯된 태도를 넘어 젊은 건축가상의 당대성과 미래적 역할에 방향타가 될 만한 유의미한 모습으로 전달됐다. 심사를 하면서 과연 이들에게 건축이 고통스럽지 않고 즐겁다면 지속가능한 내적 영역이 강건하게 있는가를 추측해 보았고, 대표적으로 김영수가 그랬다. 엄격하게 조정한 공간의 형태, 재료의 두께, 빛의 강도를 현장에서 섬세하게 통솔하여 완성도 높은 건축물로 실현해 가는 과정 속에 건축가 특유의 오기와 환희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비평이 즐겁고 균형 있게 자리 잡혀 있음이 엿보였다. 특별히 ‘단면적 공간’을 지극히 신중히 해설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난 것은 본질론에서 이미 멀리 떠나있는 채, 건축의 힘듦에 대한 궁색한 핑계거리들로 보호받고 싶어 했던 기성건축가로서 행운이다. 심사위원들은 전원일치로 김영수를 올해의 주목할 건축가로 선정했다.
- 공간 간의 관계와 위계를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느슨한 질서’를 가져오는 ‘조정선’을 통해 이성적 구축을 시도한다. 이는 설계과정에서 기하학적인 수적 비례를 조율하는 이성적인 잣대로 작동하면서, 동시에 감각적인 질감의 변화를 통해 무뎌진 감성을 회복하는 장소를 만드는 장치가 된다.
이성적 구축의 질서를 느슨하게 만드는 이러한 시도는, 공간자체가 갖는 힘을 바탕으로 ‘무용한 것’에 가치를 더하며 감성적 장소로 태어나게 한다.
- 젊은 건축가다운 에너지와 집요한 태도 뿐 아니라 계획 및 실현에 있어서 높은 완성도의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건축적인 방법론 뿐 아니라 앞으로 건축가로서의 성장에 있어서도 자신의 강점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방향성이 엿보이는 바, 지속가능한 건축사무소를 만들어가고 양질의 작업을 계속해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 건축을 대하는 진지함과 완성도가 뛰어나며, 자신만의 건축공간의 지향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들렸다. 특히 현실의 여러 상황 속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적용하려는 미래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젊은 건축가로서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 건축가 김영수는 감성을 이성으로 표현하고 이성을 감성으로 구축하는 건축가이다. 인간이 감성과 이성을 절제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인내와 고뇌가 필요한 것처럼 그의 건축이 만들어 내는 이성과 감성의 절제들은 놀라울 만큼 가슴 울리는 낭만의 질서들을 만들어 낸다. 감성은 비례에서, 이성은 디테일에서 서로의 느슨한 관계들을 만들며 그의 완성도 높은 건축 존재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