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기프트:2 |
한 사회의 수준을 알기 위한 척도 중의 하나는 그 사회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의 수준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육원이나 양로원에 대한 편견적 시선을 꼬집기 이전에 사회적으로 배려와 보호의 대상이 되는 이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과 장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사회의 의무이다. 인하대학교 건축대학원 D-Lab(Design Research & Innovation Laboratory) 연구실에서는 목재를 이용해 도시 내 버려진 공간에 소외계층이나 지역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휴게 및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캐나다 대사관 후원으로 캐나다우드와 함께한 더기프트:2를 소개한다.
방치된 공간을 활용해 재탄생한 소통의 공간 D-Lab은 The Gift라는 이름으로 도시 공간이나 건물 내, 외부에 방치된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옥외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더기프트:2(The Gift:2)는 인천 파인트리홈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옥외 목조구조물로 어린아이들이 실내에서만 지내지 않고 밖으로 나와 선생님과 함께 둘러앉아 안정감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여 놀 수 있는 곳’이라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잔디밭과 정원 상에 위치한 기존 나무 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물을 구상하면서, 어린아이들이 잔디 마당으로 가는 주요 동선에 설치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구조물의 접근성을 고려했습니다.
| | | ▲더기프트:2 위에서 바라본 모습 |
| | | ▲더기프트:2의 타워 |
| | | ▲더기프트:2 타워안에서 바라본 하늘 |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자라나는 공간 옥외구조물의 형태는 4단계의 계단식으로 구성됐으며, 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판의 폭도 줄어듭니다. 특히 바닥면으로부터 자연스럽게 곡면을 타고 벽면으로 엮이도록 설계해 여러 층의 수평 데크가 연속적으로 흐르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무한히 확장·반복되는 공간 속에서 아이들이 시간과 기억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관념적 이상향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구조물 후면에는 같은 비례를 갖는 타워를 구성해 공간감을 줘 타워 내부에서 보는 하늘은 창으로 밖을 바라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바닥 판과 벽면 및 타워는 모두 목재로 구성돼있어, 목재가 가진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과 심리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의 노력과 봉사의 마음으로 완공된 더기프트:2 옥외구조물에는 2x4, 2x6 구조목이 사용됐는데, 기본적으로 2x6 구조목은 기본 구조 및 틀을 구성하고, 2x4 구조목은 구조틀 위의 데크 바닥면과 벽체를 구성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특히 이 구조물이 외부에 설치되므로 부재의 재단작업 전, 방부처리에 각별히 신경썼습니다. 목재는 캐나다 수종인 S-P-F 구조재를 재단작업 전에 미리 자상처리(incising)하고 목재 절단 및 천공 작업을 선행한 후에 ACQ 약제로 2회의 가압 방부 처리와 건조 과정을 거침으로써 반영구적으로 목재가 썩지 않도록 처리했습니다. 또한 디자인 과정에서 실물 크기 모형작업을 수차례 진행해 각 접합부의 시공 디테일과 조립 후의 구조물 안전성, 내구성, 지속가능성 등을 여러 차례 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더기프트:2의 공정은 미리 정해진 조립 작업 순서 및 방법에 따라 사용기계 및 도구를 분리하고, 나아가 각 공정별 인원 배치를 통해 조립의 전체공정에 맞게 작업을 진행해 4일간에 걸쳐 조립·시공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더기프트:2를 선물로 보내며 D-Lab 연구실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학교 교육의 사회적 기여 및 실천’이라는 명목으로, 인하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과 대학생들 약 50여 명이 디자인 및 시공의 전 과정에 참여해 진행됐습니다. 약 4개월여간의 준비 기간 동안 학생들은 학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시간을 내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자신들의 건축적 재능을 기부하면서 또 하나의 선물을 준비해왔고, 마지막 며칠간의 시공 작업을 마무리함으로써, The Gift:2는 2015년 6월 29일에 파인트리 홈에 기증하게 되며 끝을 맺었습니다. 앞으로도 D-Lab 연구실에서는 꾸준히 목재를 이용한 건축적 적용에 관한 연구 및 워크숍과 디자인 실험을 지속하며, 일련의 사회공헌 작업을 통해 계속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향후 보다 나은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있도록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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