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2012

조현범(3차), 김홍섭(3차), 윤형수(1차)

지붕 안(安) 한옥 : Wake_d up! Hanok

Prologue_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도시에 거주민들이 모여 들었다, 주거의 수요를 해결해 주기 위해 주거가 고층화 되었고, 고층화 되면서부터 경제적인 이유로 ‘쌓기’식 건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쌓기의 논리는 각 주거간의 유대감을 저하시켰다. 반면, 한옥은 마당과 중정을 중심으로 모든 칸들이 긴밀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의 필수 조건인 주거의 고층화 속에 한옥의 마당을 활용한 장점으로 유대감 깊고 보다 확장적인 공동주거를 제시해 본다.

Concept_ 한옥은 칸이 모여 채를 이룬다. 채의 배치 모습은 주로 지붕의 배치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도심형 한옥의 타입을 분류할 때 주로 지붕의 배치 모양으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도심형 한옥의 배치는 주로 중정을 어떻게 형성하느냐와 입구의 방향에 많이 좌우된다. 즉, 지붕이 한옥의 공간적 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옥의 가장 큰 약점은 주로 단층의, 수평화 된 공간 계획이다. 현대의 요구에 맞는 공동주거는 수직화는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 되었다.
한옥의 공간구성의 방식을 지붕에서부터 시작한다면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공간 구성을 가질 수 있다. 얹혀 있던 지붕을 세우고 지붕이 담의 역할을 해줌으로써 수평적 지붕과 담(수직적 지붕)에 의해 하나의 공간이 생긴다. 수직적으로 지붕이 세워짐에 따라 수평적으로 놓아져 있던 채들이 수직적으로 놓이고, 마당 또한 수평적, 수직적으로 다양하게 배치된다. 내부의 구조를 목구조로 두고, 벽으로 구성된 방의 개념이 아니라 칸의 개념을 강조하여 공동주거이지만 하나의 공간과 같도록 한다. 그럼으로써 각 칸들은 모두 마당과 면하여 공간의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
내부 공간, 그 자체 또한 기존의 칸(공동주거에서의 방)보다 넓어진다. 기존 칸(방)은 수평적으로 사각의 틀로 형성되어 있거나 한옥에서는 지붕의 높이에 의해 수직적으로 공간의 확장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붕을 세우고 지붕의 구조적, 형태적 모습을 차용하면서 더 깊은 공간감을 제공한다.

Site_+Plan_ 사이트는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정독도서관 뒤편의 경사지에 위치하고, 남쪽으로는 종로의 고층화된 빌딩이 있고, 북쪽으로는 한옥 밀집 지역이 존재하여 도시와 전통의 경계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북촌 지역이 모두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던 1960년대와 달리, 1990년대 이후 급속하게 들어선 다세대가구 주택 때문에 많은 수의 한옥이 사라졌지만, 일부지역은 양호한 한옥들이 군집을 이룬 채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한옥의 비경제적이라는 단점으로 인해 이 지역에도 한옥이 철거되고, 다세대가구 주택이 만들어 지기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무분별한 다가구 주택은 북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한옥하면 떠오르는 지붕의 형태와 기와를 통해 만들어진 ‘지중 안(安 )한옥‘을 제시하여, 사이트가 가지는 특징을 살려 주변의 한옥과 어울리도록 하였다.    
사이트에 존재하는 경사에 따라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 필로티 공간을 계획하여 주차 공간을 제공하고, 구조적 기반을 확보한다.

Unit Plan_ 4개의 Unit이 모여 하나의 공동주거를 형성 한다. 현대의 공동주거의 모습도 점차 옆집, 윗집사람이 누구인지도 알지 못한 체 서로의 삶에 바삐 살아간다. 이와는 달리 한옥의 공간은 서로 간의 유대감을 긴밀히 유지시켜준다. 그 핵심 공간이 마당이며 마루인 것이다. 각 4개의 유닛이 수직화 된 동선으로 1층의 거실, 2층의 부엌, 3층의 침실로 구분이 되어 각 층별로 노출정도에 따라 배치를 시키고 동선은 내부 사유계단을 통해 수직적으로 연결된다. 배치된 두개의 대청을 공유해 첫 번째 공간을 공유하고 4개의 유닛 가운데 위치시킨 마당을 통해 하나의 공동주거를 이룬다. 각 유닛은 각 칸의 모든 면이 마당으로 향해 개방성을 가질 수 있으며, 또한 입면의 지붕구조로 인해 실내 내에서도 사각의 칸보다 더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다. 좁은 평면을 수직화 하여 마당에 접하는 접촉면적을 최대화 하였고, 무너질 수 있는 Privacy 또한 수직화 된 공간으로 지켜주었다.  
1층은 직접적인 중심마당과 대청에 접하여 거실공간과 손님맞이 공간을 두고, 2층은 부엌공간으로 두어 침실과 거실 사이에서 중계 역할을 하도록 두었다. 3층은 Unit의 입구와 동선을 멀리 둠으로써 Privacy를 지키는 한편 중정 마당으로의 창을 통해 공동체 공간 또한 느낄 수 있다. Unit내 프로그램이 층별로 구분되어 공간이 분리되어 보일 수 있으나 입면의 지붕구조를 그대로 끌어 들이고 칸과 지붕입면사이의 구조적으로 생긴 확장공간을 통해 하나의 유닛이 하나의 공간임을 각인 시켜준다.

한옥의 지붕을 기준으로 공동주거를 위한 수직화 공간을 디자인하고, 한옥 내 중정마당을 중심으로 주거민을 위한 한옥의 유대감 깊은 공간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