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LH 대학생 주택건축대전 – 대상

2016 김승모(D-lab 석사 4차), 임지원(4학년)

Inserted Campus Town Life

 

 

나는 대학가 자취 생활 10년차의 대학원생이다. 이곳에는 많은 행복들이 있다. 집으로 향하던 길에 우연히 졸업생 선배를 만나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단골 맥주 집에 들른다. 역시 주인아저씨는 나만의 스타일에 맞게 간이 된 양념장을 건네준다. 댄스 동아리 회원 들은 만남의 광장이 위치한 ‘XX약국’ 앞으로 삼삼오오 모인다. OO사진관 앞 전봇대를 등지고 이주일째 매일 길거리 공연을 하는 학생이 있다. 나는 저 학생을 안다. 내 방 맞은편 201호에 사는 학생이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201호 학생이 아니다. 실용음악과 재학 중이고 가수 이승철의 노래를 좋아하며 잘 부른다. ‘후문가’ 라는 장소 속에서 그는 그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었다. 좁디좁은 골목 사이로 한명 같은 두 명이 보인다. 또 그 커플이다...

 

나는 이 거리가 좋다. 크고, 작고, 높고, 낮고, 넓고, 좁은 다양한 길이 교차하고 만나는 곳에 각자 다른 전공과 취미 그리고 개성 이라는 다채로운 옷을 입은 대학생들이 생활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조화. 아파트에서만 살고 자라서 이웃을 숫자로 밖에 모르던 나에게 ‘대학가’는 행복한 삶이 무엇 인지 일깨워 주었다. 이러한 행복이 내 집 바로 앞, 내 집 속까지 스며들었으면 좋겠다.